희망퇴직

45세 여자,
서비스 기획 경력 20년,
예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45세가 되면 더 이상 이 분야에서 일을 하기 어려워질 거야.”

그저 언젠가 올 일이라 생각했던 순간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부터 IT 기획자로 20년을 일해왔습니다.
여러 회사를 거치며 나름대로 열심히 버텨왔고
그만큼 인정도 받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IT 업계의 AI도입, 투자 위축, 경영 효율화 흐름 속에서
결국 회사는 사업 구조 조정을 하게 되었고
장기적으로 손익 분기를 넘기지 못하던 서비스들은 퇴출되며
담당 부서도 사라져 희망퇴직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 물론 다시 이직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경력은 넘치도록 쌓였지만,
그 경력이 다음 기회를 보장해주지는 않았지요.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왔구나..”

처음으로 ‘다음 인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일에만 몰두하고 살았던 워커홀릭이었던터라
그동안은 늘 이어지는 흐름 속에 있었습니다.
회사를 옮기더라도 결국은 ‘일의 연장선’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 지금 가진 것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 그리고 이 시간이 나와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처음으로 제2의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불안이 가중되고, 어쩌면 무기력에 잠식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기록을 시작합니다.

이 블로그는 거창한 답을 내기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오히려

  • 고민하는 과정
  • 선택하는 기준
  • 시행착오와 현실적인 판단

이 모든 것을 그대로 기록하려 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저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누군가의 과정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누군가가 미래의 나 일 수도 있지요.

멈춰선 나

지금의 나는
무언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
멈춰본 적이 없어서
다시 달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솔직하게,
현실적으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그 시작입니다.